아니면 제가 틀렸을지도 몰라요

아라벨라

전에 그곳에 머물던 온기는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. 이제 내가 느끼는 건 오직 차가움뿐이었다. 뼛속까지 스며드는 깊은 냉기. 헤이든 때문이라는 걸, 그리고 그의 기분이 그토록 갑작스럽게 돌변했기 때문이라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. 스스로에게조차 인정하기 싫었던 건, 그의 침묵이 내가 드러내고 싶은 것보다 훨씬 더 깊이 나를 괴롭히고 있다는 사실이었다.

어차피 지금 무슨 말을 해봤자 소용없었다. 헤이든은 이미 인도 쪽으로 차를 대고 있었고, 엔진은 그대로 켜둔 채였다. 빗줄기는 가는 이슬비로 잦아들었지만, 천둥은 여전히 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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